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의 소진 영향 요인
Factors Influencing Burnout in Intensive Care Unit and Emergency Room Nurses for Patients Who Attempted Suic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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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ed to identify the factors influencing burnout in intensive care unit (ICU) and emergency room (ER) nurses who cared for patients who attempted suicide.
Methods
The sample comprised 154 nurses who had worked for more than 6 months in the ICU and ER of 2 tertiary hospitals located in Busan, South Korea. Data were collected from April 2 to 30, 2024, using structured online questionnaires. The responses were analyzed using a t-test, analysis of variance, Scheffé test, Pearson's correlation, and multiple linear regression via SPSS program
Results
Burnout was negatively correlated with compassion satisfaction(r =–.61, p<.001) and positively correlated with secondary traumatic stress (r =.57, p <.001). The factors affecting burnout were compassion satisfaction (β=–.56, p <.001) and secondary traumatic stress (β=.52, p <.001). The total explanatory power of these variables for burnout was 66.4%.
Conclusion
These findings offer strong empirical evidence for the importance of compassion satisfaction and secondary traumatic stress in explaining burnout among nurses. Based on these results, we intend to provide the foundation for developing an intervention program to prevent burnout among ICU and ER nurses who care for patients who attempt suicide.
I.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한국은 일일 자살 사망자 수가 36.6명으로 39분마다 1명씩 사망하고 있다[1]. 국가 손상 종합 통계[2]에 따르면 의료기관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는 2021년 30,754명으로 응급실에서의 중증 손상 환자 수는 9,683명,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 수는 18,260명으로 보고하였다. 또한 자살 시도 환자 중 대부분은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경유하여 병동으로 입원[1]하므로 입원 초기의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의 자살 시도 환자 관리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대부분의 간호사는 환자를 돌보는 것에 대해 전문적인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불안감과 회피적 태도를 보인다[3]. 자살 시도 환자는 반복적으로 자살 시도를 할 위험이 높고[1] 심각한 상태로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4].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는 협조되지 않는 환자,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불안정한 상태의 환자 간호에 극심한 부정적 감정을 느끼며[4] 정서적 고통, 스트레스, 무력감을 경험한다[5]. 일부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는 폭언과 폭력적인 행동을 자살 시도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받았으며 이는 높은 스트레스를 야기한다[5]. 중환자실과 응급실은 업무 과중, 자살 시도 환자 간호에 대한 교육 부재, 응급 상황 및 임상적 치료를 우선으로 하는 업무 환경으로 인해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간호사의 소진이 높다[6].
소진은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반응으로 간호사에게 부정적인 자아개념 및 근무태도, 환자에 대한 관심 소실 등의 현상을 초래하는 탈진 증후군이다[7]. 소진은 다른 간호사에게 파급되어 간호업무에 부정적인 영향과 간호 서비스의 질을 저하시켜 직무 만족 저하와 숙련된 간호사의 이직 문제를 야기한다[7]. 환자는 높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부정적 감정을 간호사에게 투사하여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간호사가 소진을 경험하게 한다[8,9]. 자살 시도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1] 시점에서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간호사의 소진 영향 요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공감 만족은 스트레스 수준이 높더라도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으로[10]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와 소진을 감소시키며, 타인을 돕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11]이다. 이는 외상을 입었거나 고통을 받는 사람을 돌보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남을 돌봄으로써 즐거움을 얻고 자신이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앎에서 기인한다[10]. 공감 만족은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의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영향 요인으로 규명되었으며[8,10] 높은 수준의 공감 만족은 소진의 강력한 보호 요인으로 작용한다[10,12].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란 외상적 사건을 경험한 타인을 도움으로써 발생하는 스트레스이며 외상 관련 종사자에게서 발견되는 독특한 형태의 스트레스이다[11].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는 목맴, 익사, 투신, 음독, 분신, 동맥 절단 등의[1] 자살 시도 환자에 노출되는 빈도가 매우 높아 심각한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이는 오랫동안 기억되어 정신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11]. 간호사는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을 직접 경험한 대상자를 돌봄으로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가 증가[11]하게 되며 이는 소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정노동이란 대인적 상호작용 과정에서 조직이 요구하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어조, 표정, 몸짓 등을 조절하려는 노력을 말한다[12]. 간호사들의 부서별 감정노동 정도는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가 타 부서에 근무하는 간호사들보다 더 높다[13,14]. 특히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는 신체, 정신 건강의 어려움을 겪는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간호하므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13]. 자살 시도 환자는 죄책감과 수치심을 간호사에게 투사하고 난폭한 언행으로 간호사가 높은 수준의 감정노동을 경험하게 한다[15]. 선행 연구[13]에서 간호사의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감정노동이 보고되었으나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의 소진에 감정노동이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선행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우므로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살 시도 환자의 증가[2]로 인해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의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하는 일이 늘어났다.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는 환자의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자살 시도로 인해 강한 분노와 좌절로 스트레스를 경험하였으며 환자의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불안정한 상태와 언어적, 신체적 위협을 느낄 때 두려움과 분노,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받았다[16].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가 높은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로 소진이 높다는 연구[8,9]는 많이 이루어졌다. 또한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살펴보면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음독자살 시도 환자 간호 경험[15], 임상간호사의 자살 시도 환자에 대한 간호업무수행[17], 정신간호사의 자살 지식, 태도, 소진[18]으로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소진 영향 요인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의 소진 영향 요인을 파악하고자 하며 연구 결과는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의 소진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중재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 정책 마련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2. 연구의 목적
본 연구는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의 소진 영향 요인을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일반적 특성에 따른 소진 차이를 확인한다.
2) 대상자가 인지하는 공감 만족,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 감정노동, 소진 정도를 확인한다.
3) 대상자의 공감 만족,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 감정노동 및 소진의 상관관계를 확인한다.
4) 대상자의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한다.
II. 연구 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공감 만족,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 감정노동과 소진의 관계를 파악하고 간호사의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기 위한 상관성 조사연구이다.
2. 연구 대상
본 연구는 부산광역시의 900병상 이상의 2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경험이 있는 응급실 및 응급중환자실, 외상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였다. 간호사가 입사 후 교육 및 훈련을 받고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점을 고려하여 경력 6개월 이상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였고[19], 6개월 미만의 간호사와 직접 환자 간호를 제공하지 않는 수간호사 및 간호관리자는 제외하였다.
연구 대상 표본 수는 G-power 3.1.9.4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선행연구[20]를 토대로 다중선형회귀분석 기준, 일반적 특성 15개, 독립변수 3개로 하며 유의 수준. 05, 효과크기. 15, 검정력. 80일 때, 최소 표본 수는 150명으로 산출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탈락률을 10% 고려하여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 167명을 대상으로 QR 코드 온라인설문지를 배부하였고 자료수집 결과, 불성실한 응답을 한 13명의 자료를 제외한 총 154부를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3. 연구 도구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간호사의 일반적 특성은 성별, 연령, 결혼 유무, 종교, 최종학력, 건강 상태, 현 근무부서, 총 임상 경력, 현 부서 경력, 직위, 근무부서 만족도, 밤 근무 유무, 자살 관련 교육 경험 유무, 자살 시도 환자 간호 수, 자살 시도 환자 간호 시 충격 정도를 0에서 10 사이의 숫자에 표기하게 하였다.
2) 공감 만족,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 소진
본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공감 만족,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 소진을 측정하기 위해 Figley [11]가 개발한 Compassion satisfaction/Fatigue Self test for Helpers를 Stamm [21]이 수정 보완하여 홈페이지에 공개된 Professional Quality of Life Scale(PROQOL); Compassion satisfaction/Fatigue Subscale - Version 5 한국어 번역판 도구를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긍정적인 개념의 공감 만족(10문항)과 부정적인 개념의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10문항), 소진(10문항)으로 3개의 하위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30개 문항의 Likert 5점 척도이다. 본 도구는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으로 측정되며 점수가 높은 군일수록 간호사의 공감 만족,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 소진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세 개념은 각각 독립적으로 평가하므로 하나의 점수로 제시하지 않는다. 개발 당시[11] 신뢰도는 공감 만족 Cronbach's α=.88,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 Cronbach's α=.81, 소진 Cronbach's α=.75였고 본 연구에서는 공감 만족 Cronbach's α=.88,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 Cronbach's α=.73, 소진 Cronbach's α=.78 이었다.
3) 감정노동
본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감정노동을 측정하기 위해 Nam과 Lee[22]가 국내 병원간호사를 대상으로 개발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표면화(21문항), 내면화(6문항), 조절행위(13문항)로 3개의 하위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40개 문항의 Likert 5점 척도이다. 본 도구는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으로 측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간호사의 감정노동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개발 당시[22] 연구의 신뢰도는 Cronbach's α=.93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Cronbach's α=.92였다.
4. 자료수집 절차
본 연구의 자료수집 기간은 2024년 4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였으며 자료수집은 모바일 링크인 Google form URL을 이용하여 온라인 설문조사로 이루어졌다. 연구자가 부산광역시 내 부산대학교 병원 및 동아대학교 병원 간호부에 직접 전화하여 연구 목적 및 필요성을 설명하고 자료수집에 대한 승인을 받은 후, 연구대상자 모집공고문을 인쇄하여 병원 측에 전달하였다. 연구대상자 모집공고문에는 연구설명문 및 동의서, 온라인 설문조사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QR코드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대상자들은 해당 QR코드를 통해 연구설명문 및 동의서를 파악하여 자발적으로 참여에 동의한 후 모바일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5. 자료 분석 방법
수집된 자료는 SPSS/WIN 27.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아래와 같이 분석하였다.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빈도,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로 산출하였다.
2) 대상자의 공감 만족,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 감정노동, 소진은 최솟값, 최댓값, 평균, 표준편차로 산출하였다.
3)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소진은 t-test, ANOVA, Scheffé's test 및 Pearson's correa-lation coefficients로 분석하였다.
4) 대상자의 공감 만족,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 감정노동 및 소진의 상관관계는 Pearson's correa-lation coefficients로 분석하였다.
5) 대상자의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중선형회귀분석(multiple linear regression analysis)으로 분석하였다.
6.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동아대학교 기관연구 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후 진행하였다(No.: 2-1040709-AB-N-01-202402-HR-007-04). 온라인 설문조사 전 연구설명문을 통해 연구대상자에게 연구목적을 설명하고, 수집된 자료는 연구 외의 목적으로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며 연구대상자의 익명성과 비밀을 철저히 보장하고 본인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철회가 가능함을 고지하였다. 또한 온라인 설문지는 연구대상자가 연구참여에 동의한 다음 설문조사를 진행하였고, 연구에 참여하기를 동의하지 않는 경우 설문조사가 자동으로 종료되도록 구성하였다. 자료수집 직후 연구 참여자에게 소정의 답례품(기프티콘)을 발송하였으며 답례품 발송을 위해 수집된 전화번호는 즉시 삭제하였다. 수집한 자료에서 대상자 식별 정보는 모두 삭제한 후 임의의 대상자 번호를 이용하여 익명화하였고, 자료는 비밀번호를 설정한 파일로 저장하였다.
III.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대상자의 성별은 여성이 87.7%로 대부분이었으며, 연령은 평균 30.77±4.48세로 29세 이하가 42.2%로 많았으며 결혼상태는 미혼과 이혼이 63.6%, 종교가 없는 경우가 64.9%로 가장 많았다. 최종학력은 학사 이하가 81.2%로 가장 많았고. 건강상태는 건강하다가 69.5%, 근무 부서는 외상중환자실이 37.7%. 임상경력은 5년 이상∼10년 미만이 44.2%, 현 부서 경력은 6년 이상이 39%로 가장 많았다. 직위는 일반간호사가 95.5%로 가장 많았으며 부서 만족도는 보통이 49.4%, 밤근무 유무는 94.8%, 자살 관련 교육 경험은 없는 경우가 88.3%로 많았다. 자살 시도 환자 간호수는 10명 미만이 48.1%로 가장 많았다(Table 1).
2. 대상자의 공감 만족,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 감정노동, 소진의 정도
공감 만족 정도는 평균 32.95±5.50점(척도범위 10∼ 50점)이고,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 정도는 평균 28.40± 5.20점(척도범위 10∼50점), 감정노동 정도는 평균 3.61 ±0.40점(척도범위 1∼5점)이며, 소진은 평균 26.69± 5.01점(척도범위 10∼50점)이었다(Table 2).
3.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소진의 차이
일반적 특성에 따른 자살 시도 환자 간호 시 소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에서 성별(t=-2.91, p =.004), 결혼상태(t=2.69, p =.008), 건강상태(t=-1.98, p =.049), 부서 만족도(F=10.56, p <.001)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사후 검정 결과, 근무부서의 만족도가 ‘불만족’인 경우 소진이 높았다(Table 3).
4. 대상자의 공감 만족,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 감정노동, 소진의 상관관계
소진은 공감 만족과 음의 상관관계(r=-.61, p<.001), 소진은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와 양의 상관관계(r=.57, p <.001)가 있었으며, 감정노동은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와 양의 상관관계(r=.22, p =.005)를 나타내었으며, 공감 만족과 감정노동은 양의 상관관계(r=.18, p=.025)를 나타내었다(Table 4).
5. 대상자의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의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하여 다중선형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때 단변량 분석에서 소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일반적 특성의 성별, 결혼상태, 건강상태, 부서 만족도를 가변수(dummy variable)로 모형에 투입하였으며, 소진과 유의미한 상관성을 나타낸 공감 만족과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를 모형에 투입하였다. 잔차 분석을 통하여 정규성, 독립성, 등분산성을 확인하였으며, 오차의 자기상관 검증에서 Durbin-Watson 통계량이 1.95로 2와 가까워 자기상관의 문제가 없었다. 공차한계(tolerance)가 0.1 이상이고 분산팽창인자(Variation Inflation Factor)도 10을 넘지 않아 다중공선성의 문제가 없었다. 분석 결과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공감 만족(β=-.56, p<.001),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β=.52, p <.001)였다. 즉, 공감 만족이 높아질수록 소진이 낮아지며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소진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이들 변수의 소진에 대한 설명력은 66.4%였다(F=38.75, p<.001) (Table 5).
IV. 논 의
본 연구는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의 소진 정도를 파악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의 소진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중재 프로그램 개발과 정책 마련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시도되었다.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간호사의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일반적 특성은 성별, 결혼 유무, 건강 상태, 부서 만족도였다. 여성이 남성보다 소진 수준이 높았는데 이는 선행연구[9]와 일치하였다. 결혼상태에서는 기혼자의 소진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기존의 연구 결과[20]와 동일하였다. 기혼자들이 가족으로부터 지지를 받음으로써 소진 정도가 미혼자에 비해 낮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13]를 뒷받침한다. 이는 미혼인 여성 간호사들이 소진에 취약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간호사의 소진 예방, 관리 프로그램 개발 시 특히 미혼인 여성 간호사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중환자실[12]과 종합병원[23]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건강 상태가 나쁠수록, 부서 만족도가 낮을수록 소진이 높게 나타났다. 간호사의 소진을 감소시키기 위해, 건강관리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부서 만족도를 향상할 수 있는 전략 모색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대상자의 소진은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빈도와 충격 정도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외 응급실 간호사[16]가 경험한 가장 흔한 외상 사건 빈도 및 충격 정도를 분석한 결과 자살 관련 손상 또는 사망이 3번째로 많았으며 외상 사건 경험을 많이 경험한 간호사일수록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 수준이 높음을 나타냈다. 이는 자살 시도 환자 간호 경험이 간호사의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를 높일 뿐만 아니라 업무 수행 능력 감소와 소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응급실 간호사만을 대상으로 한 국외 연구[16]와 달리 본 연구에서는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조사하여 부서 및 업무 특성에 따라 연구 결과에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경험이 있는 다양한 부서에서 지속적인 후속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대상자의 소진은 평균 26.69±5.01점(50점 만점)이었다. 응급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8]는 평균 28.27±4.28점,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9]에서는 평균 30.15±4.32점으로 본 연구 결과가 더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 의료기관의 규모에 따른 중환자실과 응급실의 환자 중증도 차이, 병원의 특성, 간호 업무 환경 차이 등이 반영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선행연구[9]에 따르면 현재 근무 부서 만족도가 높을수록 소진은 유의하게 낮았다. 본 연구는 일반적 특성의 근무 부서 만족도에서 보통 이상이 91.6%로 매우 높았으며 이는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따라서 부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간호사가 개인의 소속감 및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조직적 차원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소진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공감 만족에 대한 평균은 32.95±5.50점(50점 만점)이었다. 응급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8]에서 평균 32.12±5.45점으로 본 연구 결과와 유사하였고, 정신과 병동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24]에서는 평균이 34.58점으로 본 연구 결과가 더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정신과 병동 간호사는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보다 정신건강 관리에 대해 전문적인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있으며[24] 자살 시도 환자 간호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자신감과 긍정적인 만족감을 증가시켜 공감 만족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전문직 종사자는 남을 도와줌으로써 만족감을 얻으며[10] 높은 수준의 공감 만족은 환자를 돌봄으로써 나타나는 부정적인 영향들을 감소시킨다[10,12]. 따라서 공감 만족을 높이는 것은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기 위한 보호 요인이므로[10]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을 강화하기 위한 중재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에 대한 평균은 28.40±5.20점(50점 만점)이었다. 중환자실 간호사[9], 응급실 간호사를 대상[8]으로 한 연구는 본 연구 결과와 유사했으며 임상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25]에서는 평균 24.84 ±5.36점으로 본 연구 결과가 더 높았다.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들은 자살 시도 환자의 개인적인 비극을 목격하고 환자의 죽음을 자주 경험하였으며[4] 이차 외상성 사건에 노출되는 빈도 증가[16]로 임상 간호사들보다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대상자들을 돌봄에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를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실행되어야 하며 간호사 스스로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하여 관련 요인을 파악하고 중재가 가능하도록 기관 내에서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감정노동에 대한 평균은 3.61±0.40점(5점 만점)으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종합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22]에서 3.65점, 간호간병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26]에서 3.66점으로 본 연구 결과와 유사하였다. 최근 의료환경의 변화에 따라 대부분의 병원은 양질의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간호사에게 높은 강도의 친절 교육과 적절한 행동 규칙을 준수하는 지에 대한 감독[27]을 하고 있으며 이는 간호사의 감정노동 증가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환자와 대면하는 간호사의 높은 감정노동에 대해 개인적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라 경험에 근거하여 효과적인 대응지침과 감정노동 경험을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자살 시도 환자는 대부분 치료에 비협조적이며 그들의 스트레스와 불만을 간호사에게 풀면서 간호사들은 무조건 수용해야하는 과정[15]에서 높은 감정노동을 받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향후 다양한 환경의 병원특성 및 간호부서별 직무특성에 따른 반복 연구가 필요하며 감정노동 접근방법을 고려하여 이를 경감시킬 수 있는 대처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
상관관계 분석에서 대상자의 소진은 공감 만족과 음의 상관관계를,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즉 공감 만족이 높을수록 소진이 낮아지며,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소진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10,24,25]에서 소진과 공감 만족이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본 연구의 결과와 일치하였다. 이를 종합해 보면 간호사의 낮은 수준의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 높은 수준의 공감 만족은 낮은 수준의 소진과 상호 관련된 요인들임을 알 수 있다.
대상자의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일반적 특성에서 소진과 유의한 차이가 있는 변수와 상관관계가 있는 주요 독립변수들을 투입하여 다중선형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주요 영향 요인은 공감 만족,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였다. 소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공감 만족이었고 공감 만족이 높을수록 소진이 낮아졌으며 이는 선행 연구[8,10]를 지지하였다.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며 높은 지식, 기술이 필요하고 감정적 소모를 일으킨다[28]. 자살 시도 환자 간호 시 간호사는 전문적인 지식과 긴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공감적으로 환자에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3]. 이러한 상황을 다루는데 유능[6]해 진다면 긍정적인 감정이 증가하고 공감 만족을 높여 간호사의 소진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므로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간호사들의 공감 만족을 향상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간호의 질 상승 및 간호사의 소진 감소에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 또한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간호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파악되었다. 자살 시도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는 환자의 슬픔, 걱정, 불안, 스트레스를 경험하며[6]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는 직업 특성상 자살 시도 환자의 손상 및 사망을 자주 접한다[16]. 이로 인해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소진 또한 높아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살 시도 환자의 증가[2]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가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하는 일이 많아지므로 간호사의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를 낮추고 소진을 감소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감정노동은 소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어 감정노동이 소진에 영향을 주었다는 선행연구[13,14]와 일치하지 않았다. 이는 병원의 내부 환경과 중증도 및 부서 특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향후에는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감정노동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는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의 소진 영향 요인을 규명하였고, 특히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의 소진에 주목한 국내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결과는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의 소진에 공감 만족,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연구결과는 자살 시도 환자 간호 시 간호사의 소진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중재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 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V.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 154명을 대상으로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한 연구이다. 본 연구 결과,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의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공감 만족,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의 소진을 예방, 관리할 수 있도록 간호사의 공감 만족을 향상하고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중재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상의 결과를 근거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첫째, 본 연구는 일개 도시의 2개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제한이 있으므로 다양한 지역과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의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공감 만족,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이므로 공감 만족을 높이고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는 감소시킬 수 있는 중재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셋째, 본 연구를 통해 밝혀진 자살 시도 환자를 간호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간호사의 소진 영향 요인 외에 다양한 변수에 대한 연구를 시도해 볼 것을 제언한다. 넷째, 개념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측정 도구의 선택이 중요하나 본 연구에서는 일 도구의 하위영역 세 가지를 연구 변수로 선정하였기에, 측정 도구의 타당성 및 개념과 측정의 논리성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이에 추후 연구에서는 개별 변수를 측정하는 독립적인 도구로 대체하여, 개념 간 관련성이 측정 수준에서도 관련되는지 탐색이 필요하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 no conflict of interest.
Funding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Dong-A University research fund.
Data availability statement
The data that support the findings of this study are available on request from the corresponding author. The data are not publicly available due to privacy or ethical restri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