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의
본 연구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간호사의 그릿, 환자안전역량, 환자안전문화, 환자안전간호활동 수준을 파악하고, 환자안전간호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고자 시도하였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주요 결과에 따라 다음과 같이 논의하고자 한다.
본 연구 대상자들의 환자안전간호활동은 5점 만점에 4.56점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Noh [
13]의 연구에서 4.55점, 대학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Nam [
26]의 연구에서는 4.69점으로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반면,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Han [
25]의 연구에서는 4.19점,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Kim [
27]의 연구에서는 4.34점으로 나타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이 일반병동에 비해 환자안전간호활동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이 적정 수준의 간호 인력을 배치하여 24시간 직접 간호를 제공하고[
4], 환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동침대, 낙상 패드, 욕창 방지용품 등을 구비하며, 환자 모니터링 및 즉각적 응대를 위한 호출 벨과 서브스테이션의 운영, 의도적 간호 순회[
28] 등 인적 및 물리적 환경에서 일반병동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유추된다.
환자안전간호활동 하부 요인을 살펴보면 정확한 환자확인 영역과 수술/시술전 환자안전 영역이 4.72점으로 가장 높았고, 의사소통 영역이 4.11점으로 가장 낮았는데, 이는 선행 연구[
13,
26,
27]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환자안전간호활동의 하부 요인 중 의사소통 영역은 주로 구두 처방 시 정해진 규정에 따라 시행하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는 구두 처방이 응급상황, 수술 중, 무균적 처치/시술 중과 같이 처방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에서만 허용되지만[
29], 실제로는 응급상황이나 무균적 처치 등의 상황이 아님에도 구두 처방이 일부 허용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30]. 미국 의료기관 신임합동위원회(Joint Commission on Accreditation of Healthcare Organization, [JCAHO])의 보고에 따르면, 의료진 간 부적절한 의사소통은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적신호 사건의 주요 근본 원인이었다[
31]. 이렇듯 의료기관 내의 효과적이고 표준화된 의사소통은 환자 안전사고 및 업무 오류를 줄이는 데 밀접한 연관이 있다. 따라서 비응급 상황에서 구두 처방은 지양되어야 하며, 구두 처방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안전한 수행을 위해 구두 처방의 절차를 따르고 정확한 의사소통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 대상자들의 그릿은 4점 만점에 2.91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Kwak [
9]의 연구에서는 3.20점, 종합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Yang [
32]의 연구에서는 3.15점으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여 낮은 점수로 확인되었다. 그릿은 임상 경력이 길어질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32], 이는 평균 임상 경력이 Kwak[
9]의 연구에서 7.74±6.42년, Yang[
32]의 연구에서 12.91±8.67년인 것에 비해 본 연구에서는 5.54 ±5.71년으로 비교적 짧았던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위 영역별로 살펴보면, 간호 전문가가 되기 위한 열정 3.12점, 환자 지향성 내적 동기 3.05점, 장기적인 목표달성을 위한 끈기 2.59점 순으로 나타나 Kwak[
9]과 Yang [
32]의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다.
본 연구 대상자들의 환자안전역량은 5점 만점에 4.03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Jang [
12]의 연구에서 3.93점보다는 높은 수준이며, 국내 회복마취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Yoo [
33]의 연구에서 4.19점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이러한 차이는 대상자의 평균 임상 경력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Jang[
12]의 연구에서 평균 임상 경력은 4.53±5.10년으로 가장 낮았으며, 본 연구에서는 5.54±5.71년, Yoo [
33]의 연구에서는 9.31±8.75년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간호사가 장기간 임상 현장에서 근무하면 환자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접하고 반복적인 안전 간호 실무를 수행하면서 안전 문제에 통찰력을 가지게 되어 환자안전역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33,
34]. 하위 영역별로 살펴보면 태도 4.32점, 기술 4.01점, 지식 3.43점 순으로 선행 연구[
12,
33]에서도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다.
본 연구 대상자들의 환자안전문화는 5점 만점에 3.48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Byun[
24]의 연구에서 3.51점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국내 회복마취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Yoo[
35]의 연구에서 3.20점, 대학병원 수술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Kwon[
36]의 연구에서 3.08점보다는 높은 수준이었다. 하위 영역별로 살펴보면 팀워크 3.72점, 안전환경 3.66점, 운영진의 안전의식 3.48점, 근무환경 3.33점, 직무만족도 3.19점 순으로 선행 연구[
24]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간호사의 환자안전간호활동 영향 요인은 환자안전역량의 하위 요인인 태도(β=.30), 기술(β=.26), 환자안전문화의 하위 요인인 안전환경(β= .26)으로 확인되었다. 즉,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간호사의 환자 안전 태도와 기술이 뛰어날수록,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에 안전환경이 조성될수록 환자안전간호활동의 수준이 높았다.
Quality and Safety Education for Nurses는 안전하고 질 높은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간호사의 환자안전역량을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 본 연구는 환자안전간호활동의 영향 요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구체적인 중재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환자안전역량을 하위 요인별로 분석하였다. 환자안전역량은 지식, 기술, 태도로 구성되며[
12], 본 연구에서는 태도와 기술이 환자안전간호활동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확인하였다. 계획된 행위이론(Theory of planned behavior)에 따르면, 기술은 간호사가 환자안전간호활동을 실제로 수행할 수 있는 행동적 능력이며, 태도는 이러한 활동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두 요소는 행동 의도를 직접적으로 강화하여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한다[
37]. 반면, 지식은 그 자체로 행동을 유발하기보다는 기술과 태도를 강화하는 간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37] 환자안전간호활동에 대한 영향 요인으로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 결과는 국내 회복마취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서 태도와 기술이 환자안전간호활동에 영향 요인으로 확인된 것과도 일치한다[
33].
먼저 본 연구에서 가장 큰 영향 요인으로 확인된 환자안전역량의 하위 요인 중 태도는 간호사가 환자 안전을 위해 가져야 할 인식을 의미한다[
19]. 선행 연구에 따르면, 환자 안전에 대한 간호사의 태도가 긍정적일수록 오류 발생 시 관리자나 환자 안전 부서에 오류를 보고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오류 발생 확률도 낮았다[
38]. 이처럼 환자 안전에 대한 간호사 개인의 태도는 환자안전간호활동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는 오류 예방, 오류에 대한 적절한 대응, 지속적인 학습 및 안전에 대한 책임감을 통해 이루어진다[
19]. 태도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개인의 신념과 그 결과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바탕으로 형성된다[
37]. 따라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간호사의 환자 안전에 대한 태도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간호사들이 자신의 행동이 환자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19]. 정기적인 워크숍과 세미나를 통해 환자 안전을 위한 간호사의 역할을 강조하고, 실제 임상에서 발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사례 기반 학습을 활용하여 구체적인 임상 상황에서 안전 활동이 미치는 결과를 인식하게 하는 것은 환자 안전에 대한 책임감과 긍정적인 태도를 습득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다[
39].
다음으로 환자안전역량의 하위 요인 중 기술은 환자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절차와 임상 기술을 익히고 이를 정확히 수행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19]. 환자 안전 기술을 갖춘 간호사는 오류를 체계적으로 보고하고 처리하며, 인수인계 시 정확한 의사소통 방법을 사용한다[
19]. 또한, 자원 활용과 근거 기반 실무를 바탕으로 최신 임상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안전한 간호 실무와 감염예방을 수행할 수 있다[
19]. 이러한 역량은 기술이 환자안전역량의 세 가지 하위 요인 중 간호 실무와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나타내며, 선행 연구에서 환자 안전 기술이 높은 간호사는 간호 누락의 가능성이 적다는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21].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간호사의 환자 안전 기술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노력과 조직적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개인 차원에서 간호사는 지속적인 학습과 자기개발로 환자 안전 기술을 향상해야 한다. 이는 최신 임상 지식을 습득하고, 근거 기반 실무를 실천에 옮기며,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19]. 조직적인 차원에서는 병원과 관리자가 간호사들의 환자 안전 기술 향상을 위한 교육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환자안전역량의 세 가지 하위 요인인 지식, 기술, 태도 중 기술이 임상 경력에 따라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12,
40]. 따라서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간호 조직은 임상 경력에 따른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임상 경력 1∼12개월의 초보 간호사와 13∼36개월의 진전된 초보 간호사는 실무 경험이 부족하므로, 보다 집중적이고 실질적인 환자 안전 기술 교육이 필요하다[
18,
34]. 한편, 환자 안전 기술 향상을 위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시뮬레이션 교육[
41]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교육은 간호사들이 실제 임상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안전한 환경에서 연습할 기회를 제공하며,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한다[
41]. 선행 연구에 따르면, 시뮬레이션 교육은 약물 오류 방지, 비판적 사고, 임상적 의사결정 능력 및 정확한 의사소통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41]. 이러한 대상자 참여형 교육방식은 이론적인 지식 습득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기술과 판단력을 강화하여 간호사의 환자 안전 기술을 보다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41].
마지막으로 환자안전문화의 하위 요인 중 안전환경은 의료기관 내에서 환자 안전에 대한 조직 차원의 정책, 절차, 관행을 조직구성원 개개인이 경험하고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21]. 안전환경이 잘 구축된 조직에서는 직원들이 환자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1]. 이는 구성원들이 오류를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처리하며, 환자 안전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든 질문하거나 보고하도록 격려하는 분위기를 의미한다[
1]. 안전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특히 관리자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42].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관리자의 일관된 말과 행동은 구성원들에게 안전이 최우선 가치임을 전달할 수 있다[
43]. 관리자는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하며, 구성원들이 제기한 안전 문제에 대해 경청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42]. 또한, 보고된 사건으로 인한 변화와 개선 사항을 직원들에게 명확히 전달하고, 이러한 보고가 환자 안전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구성원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42]. 이는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의견이 실제로 반영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조직이 발전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어, 조직이 안전을 우선시하는 환경임을 인식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42]. 궁극적으로, 이는 간호사들이 환자안전간호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여, 환자안전간호활동의 실질적인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 그릿의 하위 요인인 장기적인 목표달성을 위한 끈기, 간호 전문가가 되기 위한 열정, 환자 지향성 내적 동기는 환자안전간호활동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환자안전간호활동에 유의한 영향은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그릿이 환자안전간호활동의 핵심 요인이라는 결과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에서 그릿과 환자안전간호활동 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추후 대상자 수를 확대하여 반복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간호사를 대상으로 환자 안전에 대한 태도 증진, 기술 향상, 안전환경을 구축하여 환자안전간호활동을 증진하기 위한 중재의 기초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일부 상급종합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간호사를 대상으로 편의표집 하였기 때문에 대표성이 제한적일 수 있으며, 환자안전간호활동을 자가 보고식 설문지를 사용하여 조사였기에 실제 수행률과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 또한 본 연구 대상자들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근무 경력이 3개월에서 95개월 사이였으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근무경력 6개월 미만의 대상자가 일부(1.75%) 포함되어 있어 숙련도의 차이가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히 해석할 필요가 있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간호사의 그릿, 환자안전역량, 환자안전문화가 환자안전간호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여, 환자안전간호활동을 증진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연구 결과, 환자안전간호활동은 그릿의 하위 요인인 장기적인 목표달성을 위한 끈기, 간호 전문가가 되기 위한 열정, 환자 지향성 내적 동기, 환자안전역량의 하위 요인인 태도, 기술, 지식, 환자안전문화의 하위 요인인 팀워크, 안전환경, 직무만족도, 운영진의 안전인식, 근무환경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다중회귀 분석 결과, 환자안전역량의 하위 요인인 태도, 기술, 환자안전문화의 하위 요인인 안전환경이 환자안전간호활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 모델의 설명력은 42.7%로 나타났다. 따라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간호사의 환자안전역량을 증진하고, 긍정적인 환자안전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환자안전간호활동을 증진하는 데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간호사의 환자안전간호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환자안전역량의 하위 요인인 태도와 기술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차원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의 환자안전간호활동을 증진하기 위하여 긍정적인 안전환경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요소와 장애물을 탐색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본 연구는 일부 지역의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간호사를 대상으로 편의표집 하였으므로, 다양한 병원 규모와 지역을 포함한 후속 연구를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