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 논 의
본 연구는 중환자실 간호사의 좋은 죽음인식, 연명의료결정 인식 및 연명의료중단 결정 후 간호활동의 중요도 변화 간의 관계를 알아보고 연명의료중단 결정 후 간호 활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파악하여 중환자실 간호사의 효율적인 간호 활동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하여 수행하였다.
중환자실 간호사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좋은 죽음인식과 연명의료결정 인식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Lee 등[
17]의 연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좋은 죽음 인식 점수가 높으며 Kang 등[
10]의 연구에서는 임상경력과 중환자실 경력에서 좋은 죽음인식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추후 연구를 통해 중환자실 간호사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좋은 죽음인식을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또한, 연명의료결정 인식은 Kang 등[
10]의 연구에서 연령, 결혼유무, 최종학력, 임상경력 및 중환자실 경력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이는 2018년 2월 이후 연명의료결정법이 처음 시행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시행한 연구이므로, 중환자실 간호사가 연명의료결정 인식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부족하여 간호사 개개인의 연명의료결정 인식을 가지고 중환자 간호 활동을 하였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시간이지나면서 연명의료결정법이 체계적으로 자리잡히고 임상 현장에 적용되면서 중환자실 간호사의 일반적인 특성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중환자실 간호사의 좋은 죽음인식은 평균 2.86점에 하부영역의 점수 친밀감 3.10점, 통제감 2.63점, 임상증상 2.57점으로 나타났다. Lee 등[
17]의 연구에서 평균 3.00점에 하부영역의 점수 친밀감 3.21점, 통제감 2.76점, 임상증상 2.76점, Cho과 Ki[
24]의 연구에서 평균 3.00점에 하위영역의 점수 친밀감 3.21점, 통제감이 2.65점, 임상증상 2.83점으로 본 연구에서 평균 점수가 조금 낮게 나타났다. 이는 하부영역 중 임상증상 점수가 낮아 점수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하부영역 중 친밀감은 3.10점으로 점수가 높게 나타났는데 Lee 등[
17], Kang 등[
10], Cho과 Ki [
24]의 연구에서도 친밀감이 높게 나타나 본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친밀감은 죽음과정에 대한 정신적, 사회적 및 영적 측면과 관련 있는 영역으로 죽음과정에서 임상적 또는 생의학적 측면에 초점을 두는 임상증상 영역, 죽음과정에서 신체 기능, 의식 및 의사소통을 조절하는 통제감 영역보다 친밀감 영역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Schwartz 등[
21]의 연구에서 좋은 죽음이란 죽음을 삶의 한 과정으로 수용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자연스럽고 평화롭게 죽는 것이라고 보고한 연구결과를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연명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곁에 가장 오래 머물러 있는 중환자실 간호사가 수명을 연장하면서 고통을 받는 환자들의 존엄성 있는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결과라고 생각된다.
중환자실 간호사의 연명의료결정 인식은 2.66점으로 Han[
23]의 연구에서 2.95점으로 본 연구보다 높게 나타났다. Han[
23]의 연구는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및 요양병원의 병동 간호사를 대상으로 연명의료결정 인식을 측정하여 본 연구 대상자와 달라서 연명의료결정 인식의 점수 차이가 나타났다고 생각된다. 또한, 동일한 도구로 5점 Likert 척도를 사용한 Kang 등[
10]의 연구에서는 3.55점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연명의료결정 인식은 4점 척도로 측정하여 5점 척도로 환산하여도 Kang 등[
10]의 연구 결과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추후 반복 연구를 통해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
중환자실 간호사는 연명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를 간호하는 것 이외에도 환자와 보호자에게 임종과정에 대한 교육과 환자의 연명의료중단을 작성할 시 담당의 및 주치의와 의사소통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환자 간호와 교육자, 의사소통의 매개자 역할 등을 하는 중환자실 간호사에게 연명의료 및 임종 간호교육을 제공하여 올바른 연명의료결정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중환자실 간호사의 연명의료중단 결정 후 간호 활동 빈도 변화는 본 연구에서 유지가 70.9%(122.6명)로 가장 많았다. Cho[
15]의 연구 93.1%(144.3명), Lee과 Jang [
25]의 연구 59.2%(102.4명)으로 유지가 많았다. 이것은 연명의료중단을 결정했을지라도 환자에게 기본간호 및 처치는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간호 활동 빈도는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연명의료 중단 결정 후 동의서에 치료 범위만 기재되어 있고 간호 제공 부분은 기재되어 있지 않아 간호 활동 빈도에 크게 변화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간호 활동 감소가 가장 많은 영역은 신체적 영역이었고, 활동 증가가 가장 많은 영역은 영적 영역이었다. Cho[
15]의 연구에서 영적 영역 빈도가 증가하여 본 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 그러나, Lee과 Jang[
25]의 연구는 사회적 영역 빈도가 증가하여 본 연구 결과와 일치하지 않았다. 이는, Lee과 Jang[
25]의 대상자는 중환자실 간호사와 병동 간호사가 합해진 숫자로 본 연구 대상자 보다 3배가 많아 간호 활동 중 사회적 영역 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생각된다. 각각의 연구마다 간호사들의 활동 빈도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의료기관의 규모 차이와 간호사 근무부서의 차이로 의료기관마다 간호의 우선순위가 서로 다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연명의료중단 결정 후 간호 활동의 중요도는 각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그중 신체적 영역은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 활동의 증가와 감소는 의사의 처방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25]. 연명의료중단에 따른 의사의 처방이 줄어들거나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하여 추후 연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정서적 영역 중 ‘보호자의 감정을 표현하게 하고 호소를 들어준다’, 영적 영역 중 ‘환자와 보호자에게 친절한 태도와 따듯한 마음으로 대한다’, 사회적 영역 중 ‘교우나 친지의 방문을 격려한다’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Cho[
15]의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중환자실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생명 연장을 위한 신체적 간호 활동을 제공하기보다는 정서적, 영적, 사회적 간호 활동을 제공해야 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정서적 영역 중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는 문항은 중요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Cho[
15]의 연구와 일치하지 않았다. 이는 중환자실에서 연명의료중단 결정환자와 중증환자를 동시에 돌봐야 하는 중환자실 간호사의 업무로 인해 나타난 결과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효율적인 간호를 위해 연명의료중단 결정 후 간호 활동에 대한 업무량을 파악하고 조절할 필요가 있으며, 연명의료중단 후 간호업무 프로토콜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연명의료중단 후 간호업무 프로토콜 개발 및 적용을 통해 중환자실의 병상 회전율 및 불필요한 처치로 인한 의료비 증가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든 간호사는 환자의 안위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므로 환자 존중을 위해 연명의료 교육을 의무화하여 간호사 직무교육으로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중환자실 간호사의 좋은 죽음인식과 연명의료결정 인식 및 연명의료중단 결정 후 간호 활동 변화간의 상관관계에서는 좋은 죽음인식의 하부영역인 임상증상, 통제감, 친밀감이 연명의료결정에 대한 인식과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이는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Kang 등[
10]의 연구, 일반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Park 과 Kang[
26]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하였다. 따라서 좋은 죽음인식과 연명의료결정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중환자실 간호사뿐만 아니라 의료인, 환자 및 보호자에게도 적용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연명의료중단 결정 후 간호 활동은 좋은 죽음인식과 연명의료결정 인식과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죽음인식과 연명의료중단 결정 후 간호 활동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선행연구가 없었으며 연명의료결정 인식과 연명의료중단 결정 후 간호 활동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연구 또한 없었으므로 추후 반복연구를 통하여 상관관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본 연구는 B광역시 상급종합병원과 U광역시 상급종합병원, 총 2개의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중환자실 간호사를 임의 표출하였으므로 다양한 지역 및 기관 간 격차 등을 비교⋅분석하지 못하였다는 한계가 있어 연구 결과를 확대해석하는데 제한이 있다. 또한, 좋은 죽음인식과 연명의료결정 인식 및 연명의료중단 결정 후 간호 활동의 중요도 변화 간의 상관관계는 없었으므로 이를 파악하기 위한 반복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본 연구는 연명의료법 시행 후 연명의료중단 결정 환자의 간호 활동을 파악하여 중환자실 간호사의 효율적인 간호 활동을 정련화시키는 근거를 제시하였으며 좋은 죽음인식과 연명의료결정 인식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
V.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좋은 죽음인식, 연명의료결정 인식 및 연명의료중단 결정 후 간호 활동의 중요도 변화간의 관계를 분석하고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의 좋은 죽음인식과 연명의료결정 인식을 높이고 연명의료중단 후 간호 활동의 변화를 파악하여 효율적인 간호 활동을 증진 시킬 방안 모색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수행되었다.
본 연구 결과 중환자실 간호사의 좋은 죽음인식이 높을수록 연명의료결정 인식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중환자실 간호사의 좋은 죽음인식과 연명의료결정 인식 향상을 위한 연명의료 및 임종 간호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연명의료중단 결정을 한 환자에 대한 효율적인 간호를 하기 위해서 간호 활동의 업무량 조정 등이 필요하며 연명의료의 간호 활동에 대한 간호업무 프로토콜 개발이 필요하다.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반복 연구를 통해, 중환자실 간호사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좋은 죽음인식과 연명의료결정 인식에 대한 연구를 제언한다. 둘째, 중환자실 간호사의 좋은 죽음인식. 연명의료결정 인식 이외에도 연명의료중단 후 간호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관련 변인을 규명하는 후속 연구를 제언한다. 셋째, 중환자실 간호사의 효율적인 간호 활동을 갖추기 위한 연명의료와 관련된 간호업무 프로토콜 개발을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