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대학생의 공감능력, 성역할 정체성이 의사소통능력에 미치는 영향
The Effects of Empathy and Gender Role Identity on Communication Competence in Nursing College Stud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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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Purpose
This descriptive research study aimed to identify the factors influencing nursing students’ empathy and gender role identity and their effect on communication competence.
Methods
Participants were 183 senior nursing students who had completed a clinical practice and simulation-based practical training course. Using the IBM SPSS/WIN 21.0 program, general characteristics were analyzed using descriptive statistics, independent variables were compared with t-tests and χ2 tests, and influencing factors on each variable and communication underwent multiple linear regression analysis.
Results
Communication competence showed significant correlations with empathy (r=.40, p<.001), gender role identity (r=.53, p<.001), major satisfaction (r=.18, p=.013), and peer relationships (r=.24, p<.001). When gender was entered as a covariate, empathy (t=4.41, p<.001) and gender role identity (t=6.97, p<.001) were identified as predictors affecting communication competence with 36% explanation power (R²=.36, p<.001).
Conclusion
The findings of this study suggest that course subjects considering the gender identities of students should be developed through various programs to establish students’ identity as nurses and improve their empathy and communication.
I.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간호대학생의 효율적인 의사소통기술은 간호교육과정에서 기본적이며 전문적인 핵심역량이다(Boschma et al., 2010). 이러한 이유는 신규간호사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직무역량으로도 의사소통능력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Park, 2017). 이는 단기간에 형성되지 않으며 예비간호사인 간호대학생에서부터 준비되어져야 하는데 간호사 국가고시와 관련하여 배워야 하는 이론교육 내용이 많아 간호대학생은 의사소통능력을 직접 훈련받고 학습할 기회가 많지 않다. 또한 간호교육평가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간호대학생의 임상실습 1000시간 동안 현실적으로 간호대학생은 환자에게 간호실무와 의사소통을 직접 적용해보고 경험할 기회는 제한되어 있으며 간호사 업무를 관찰하거나 간접적인 간호행위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Hong, 2018). 병원간호사회의 2018년 조사에 의하면 간호사 이직률은 13.9%로 나타난 반면 신규간호사의 이직률은 42.7%로(Hospital Nurses Association, 2018) 높게 나타났다. 신규간호사 이직률이 높은 원인으로는 의사소통능력과 직무스트레스로 확인되었으며 이 직무스트레스는 과도한 업무량과 대인관계에 대한 능력부족으로(Jeoung & Kim, 2018) 환자, 보호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타 직종간의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예비간호사인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은 향후 간호사가 되었을 때 중요한 역량임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간호대학생의 임상수행능력 강화 및 향상을 목적으로 임상실습과 더불어 시뮬레이션 기반 실습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Hong, 2018: Boschma et al., 2010) 2018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는 간호대학의 시뮬레이션 실습교육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18). 그러나 의사소통능력의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간호대학생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있어(McCaffry et al., 2012) 의사소통능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 파악이 우선되어져야 필요가 있다.의사소통능력에는 환자, 의료인력 및 실습팀원과의 대인관계 및 공감능력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공감
능력은 정서적, 인지적 및 의사소통적 요소를 포함하는 복잡한 개념으로 환자의 요구에 적절하게 반응하며 대상자와 치료적 관계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Brunero, Lamont, & Coates, 2010). 또한 대인관계 및 공감능력이 높을수록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공감능력은 임상현장에서 환자 및 보호자와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양질의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토대가 된다(Kwon & Kim, 2019). 현재의 보건의료 환경에서 환자 중심의 전인간호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어 공감능력은 환자의 만족도를 충족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Abdel Maqsood, Oweis, & Hasna, 2012). 이에 예비간호사인 간호대학생에게 공감능력의 향상은 향후 임상현장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최근에는 간호행위 대상자가 남녀노소, 외국인까지 다양해지고 있어 간호사의 돌봄 영역이 확대되고 있으며 2016년 대한간호협회 보고에 의하면 간호대학생 졸업자 중 남자 간호대학생이 9.9%를 차지하고 있고(Korean Nurses Association, 2016) 점차 증가 추세에 있어 간호사 직업의 성역할 정체성에 대한 확립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상황의 남·여 대상자를 간호해야 하는 간호사는 여성이 대다수 지배하고 있는 직업군으로 직업에 대한 성역할의 고정관념으로 인한 환자 간호 및 의료진들과의 대인관계에서 남자 간호대학생이 여자 간호대학생보다 의사소통을 하는데 더 많은 어려움을 격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Liu & Li, 2017). 성역할 정체성은 생물학적 기준인 단순히 남성, 여성이라고 분류되는 개념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인 요인 간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서로 영향을 받으며 형성되는 것으로(Jeong & Yang, 2017) 성역할에 대한 정체성이 잘 확립될수록 대상자의 간호와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Kim, 2020; Liu, Hsu, Hung, Wu, & Pai, 2019). 그러므로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대인관계와 관련성이 있는 공감능력, 성역할 정체성과 의사소통능력과의 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예비간호사인 간호대학생 4학년을 대상으로 의사소통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함으로써 실제 임상현장에서 의사소통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신규간호사를 양성하기 위한 간호대학의 교과목 개발 과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2.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간호대학생의 공감능력, 성역할 정체성, 의사소통능력의 관계를 파악하고, 의사소통능력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II. 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간호대학 4학년 대상으로 공감능력, 성역할 정체성, 의사소통능력의 관계를 확인하고 의사소통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2. 연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 선정에 있어서 임상실습 및 시뮬레이션 기반 실습의 시간의 차이에 따라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고려하여 본 연구 대상자는 병원임상실습과 시뮬레이선 기반 실습 60시간을 모두 진행한 K대학에 재학 중인 4학년 간호대학생으로 하였다(Kwon & Kim, 2019; Ji, 2014). 본 대상자의 표본크기는 G*power 3.1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다중회귀분석에 필요한 중간 효과크기(f2)=.15, 유의수준 .05, 검정력(1-β)=.90과 독립변수 9개를 투입하여(Kwon & Kim, 2019) 대상자 수를 산출한 결과 최소 141명이 요구되었으나 탈락률 20%를 고려하여 190부 설문지를 배포하였다. 설문지작성의 오류 2명, 회수하지 못한 3명과 응답이 불충분한 2명을 제외한 183명 대상자의 설문지를 최종분석에 사용하였으며 표본 수는 충분하였다.
3. 연구 도구
1) 공감능력
공감능력은 Ryu와 Bang (2016)이 한국판 의료인용 제퍼슨 공감측정도구를 간호대학생에 맞게 수정 보완한 17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점수용(perspective taking), 공감적 치료(compassionate care)와 환자의 입장에 서기(standing in the patient's shoes)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1점 ‘전혀 그렇지 않다’, 7점 ‘항상 그렇다’로 7점 척도로 측정하며 7개 문항은 역문항으로 역코딩하여 평균점수는 1∼7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공감능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Ryu와 Bang (2016)의 연구에서 신뢰도 Cronbach's α=.89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88이었다.
2) 성역할 정체성
성역할 정체성 측정은 Jeong (1990)의 한국형 성역할 검사(Korean Sex Role Inventory, KSRI) 도구로 남성성, 여성성 각각 20문항으로 총 4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Likert 7점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아주 그렇다’ 7점으로 측정한다. 여성성과 남성성은 중앙치 분리법(median-split method)을 사용하여 중앙치 값보다 모두 높을 경우를 양성성 정체성으로 분류하며 여성성 정체성은 여성성 지수의 점수가 높고 남성성 지수의 점수가 낮은 경우이며 이와 반대는 남성성 정체성, 두 분류의 지수의 점수가 모두 낮으면 미분화 정체성으로 분류하였다. Jeong (1990)의 연구에서 신뢰도 Cronbach's α 는 남성성 문항 .91, 여성성 문항 .84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87, .78로 나타났다.
3) 의사소통능력
의사소통능력 측정은 커뮤니케이션 학회에서 개발한 의사소통사정도구(Health Communication Assesment Tool, HCAT)를 Yang과 Hwang (2016)이 우리나라 문화에 맞게 한국형으로 수정, 보완한 K-HCAT 15문항을 사용하였다. Likert 5점 척도로 1점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5점 ‘매우 그렇다’로 측정하고, 점수 범위는 평균점수 1∼5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의사소통능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Yang과 Hwang (2016) 연구에서 신뢰도는 Cronbach's ⍺=.84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90으로 나타났다.
4. 자료수집 방법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W도시에 위치하고 있는 일개 간호대학의 4학년 대학생으로 연구자가 연구의 목적을 설명하고 연구에 동의한 학생에게 서면으로 동의서를 받은 후 구조화된 폐쇄형 설문지를 배포하였다. 응답 후 즉시 회수하였으며 자료수집 기간은 2020년 3월 30일부터 2020년 5월 8일까지 진행하였으며 설문지 배포와 수거는 연구자가 직접 하였다.
5.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K대학교의 생명윤리위원회(1041455-202004-HR-003-01)의 승인을 받은 후 진행하였고 대상자에게 설문조사 참여에 따른 어떠한 불이익과 이익이 없으며 연구 참여를 거부할 수 있음을 알렸다. 윤리적 고려를 위해 연구 대상자에게 자발적으로 설문조사에 참여하도록 하였으며, 수집된 대상자의 자료는 익명과 숫자로 코딩하여 개인의 정보를 인식 못하도록 하였고 연구목적 이외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설명하였다. 수거된 설문지는 잠금장치가 되어 있는 연구자의 캐비닛에 보관하였고 연구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파쇄기를 이용하여 폐기함으로써 어떠한 개인정보노출이 없음을 알렸으며 설문조사에 참여한 모든 대상자에게 소정의 감사 답례품을 제공하였다.
6. 자료분석 방법
수집된 자료는 IBM SPSS/WIN 21.0 program을 이용하여 분석하였으며 일반적인 특성, 공감능력, 성역할 정체성, 의사소통능력은 기술통계방법을 이용하였다. 의사소통능력에 따른 분석은 대상자의 평균점수를 계산 후 평균점수보다 높은 경우를 의사소통능력이 높은 군, 미만을 의사소통능력이 낮은 군으로 분류하여 독립변수 간의 비교를 t-test, x2 test로 분석하였으며, 각 변수들의 상관관계는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를 이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독립변수 간 다중공선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공차한계(tolerance)와 분산팽창인자(variance inflation factor, VIF)를 평가하였으며, 의사소통에 대한 독립적 예측변수는 입력(enter)방식으로 다중선형회귀분석(multiple linear regression analysis)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 도구의 신뢰도를 파악하기 위해 Cronbach's α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III 연구 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
연구 대상자의 평균연령은 24.69±6.49세, 남학생 42명(23.0%), 여학생 141명(77.0%)이었으며 의사소통능력은 3.99±0.04점, 공감능력은 5.42±0.05점으로 나타났다. 성역할 정체성의 점수는 9.34±0.10점 이었으며 대부분은 양성성인 대상자로 175명(95.1%), 미분화 대상자는 2명(1.1%)으로 나타났다. 교우관계에 대한 ‘만족한다’라고 168명(91.8%)이 응답하였으며, 간호학 전공만족도는 160명(87.0%)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실습이 두렵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110명(59.0%), 임상적응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라고 응답한 대상자는 106명(57.9%) 나타났다(Table 1).
2. 의사소통능력에 따른 일반적 특성, 공감능력과 성역할 정체성 차이
의사소통능력의 평균점수인 3.99±0.04점을 기준으로 이상을 의사소통능력이 높은 군, 미만을 의사소통능력이 낮은 군으로 분류하여 분석한 결과 두 군은 공감능력(t=−3.68, p<.001), 성역할 정체성(t=−5.78. p<.001)의 비교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군은 교우관계에 대한 ‘만족한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의사소통능력이 높은 군에서는 95.3%, 의사소통능력이 낮은 군에서는 88.8%로 두 군 사이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12.45, p=.007). 간호학 전공만족도는 의사소통능력이 높은 군 92.9%, 의사소통능력이 낮은 군은 82.7%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t=8.28, p=.041) 임상적응에 대한 자신감에서도 두 군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8.59, p=.003) (Table 2).
3. 공감능력, 성역할 정체성과 의사소통능력의 상관관계
의사소통능력은 공감능력(r=.40, p<.001), 성역할 정체성(r=.53, p<.001), 전공만족도(r=.16, p=.028), 임상 적응의 자신감(r=.21, p=005)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능력은 성역할 정체성(r=.31, p<.001)과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4.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에 미치는 영향요인
나이, 성별, 공감능력, 성역할 정체성, 교우관계, 전공만족도, 임상실습의 두려움, 임상적응에 대한 자신감을 종속변수인 의사소통능력과 단변량 분석 및 상관관계 분석에서 유의했던 공감능력, 성역할 정체성과 성별을 보정변수로 같이 투입하여 다중회귀분석을 하였다. 다중공선성(multicollinearity) 검정 결과 모든 변수들 간의 상관계수의 절대값이 .55을 넘지 않았고 공차한계(tolerance)는 0.89∼0.99로 모두 0.10 이상이며 분산팽창인자(VIF)가 1.01–1.12로 나타나 10을 모두 넘지 않아 독립변수간의 다중공선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성별을 보정변수로 투입하고 의사소통능력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확인한 결과 공감능력(t=4.41, p<.001), 성역할 정체성(t=6.97, p<.001)이었으며 36%의 설명력을 보였다(R²=.36, p<.001) (Table 4).
IV. 논 의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공감능력, 성역할 정체성과 의사소통능력의 관계 및 정도를 파악하여 이들 요인이 의사소통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하여 시도되었다.
자료 분석결과 의사소통능력에 영향을 주는 주요변인으로 공감능력으로 나타났으며 공감능력은 4학년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이 결과는 임상실습을 경험하고 졸업학년인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에 공감능력이 주요 예측요인으로 나타난 선행 연구결과와 본 연구결과는 일치한다(Kwon & Kim, 2019; Ji, 2014). 공감은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써 환자와 간호사의 치료적인 관계형성을 도우며 환자가 경험하는 질병의 과정에서 긍 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Chung, 2014). 그러므로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로 대상자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는 공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Jo, Kim, & Hwang, 2020). 이러한 공감능력은 학생과 교수자간, 학생과 학생간의 상호교류 및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해 획득될 수 있어 교수자는 간호대학생에게 다양한 교수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Ji (2014)의 연구에서 의사소통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시뮬레이션 실습의 여부로 나타났는데, Lee (2017)의 연구는 시뮬레이션 실습교육이 의사소통능력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상반된 연구결과를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시뮬레이션 실습수업이 표준화 환자(standardized patient, SP)를 이용한 우울환자와의 의사소통을 포함한 8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Lee (2017)의 연구는 4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어 운영모듈의 개수와 내용의 차이로 나타난 결과로 생각한다. Lee (2017)에 의하면 시나리오에 따른 예측된 의사소통은 가능했으나 돌발 상황이나 다양한 질 문에 대한 의사소통은 원활하지 않아 의사소통능력에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교수자는 다양한 상황에 학생들이 노출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 시나리오 구성과 개발을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본 연구는 임상실습과 시뮬레이션 수업을 모두 수행한 대상자로 의사소통능력에 임상실습과 시뮬레이션 수업 중 어느 것이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다. 또한 시뮬레이션 실습의 시간에 따른 의사소통능력의 변화를 확인하지 않아 추후 시뮬레이션 실습시간의 양과 종류에 따른 의사소통능력의 관계를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는 의사소통능력에 따른 비교에서 의사소통능력이 높은 군에서 교우관계 및 공감능력이 더 높게 나타났다. Chae (2016b)의 연구에 의하면 대인관계의 만족도가 좋을수록 의사소통능력 점수도 상승하였으며, 이러한 대인관계는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며 두 변수 사이에서 공감능력은 부분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Jo et al., 2020) 본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교우관계는 대인관계 형성에 중요한 변인으로(Song & Lee, 2011) 대인관계에서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공감능력이 우선시 될 수 있도록 간호교육 프로그램개발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학년별 임상실습능력과 공감능력의 비교연구에서도 임상실습 경험이 많은 고학년에서 공감능력이 향상된 연구결과(Chae, 2016a)를 지지한다. 본 연구의 대상자도 졸업학년인 4학년으로 임상실습과 시뮬레이션 실습을 모두 수행함으로써 다양한 환자, 보호자 및 의료진과 의사소통의 경험으로 공감능력을 향상시켰다고 생각한다. 반면, Kim & Lee (2015)의 연구에서는 간호대학생의 공감능력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하였고 1학년보다 4학년의 공감능력이 유의하게 낮아 본 연구와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이유는 Ward, Cody, Schaal과 Hojat (2012)의 연구에 의하면 간호대학생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과도한 학습량과 과학적인 측면을 더 강조한 교과과정구성으로 상대적으로 정서적, 사회·심리적인 측면이 약화되어 환자간호에서 대인관계의 상호교류 및 접촉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반된 연구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본 연구의 대상자는 4학년 초반의 간호대학생으로 전공만족도가 87.4%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자신의 적성과 전공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있어 이론적 학업에 대한 순응도가 좋으며 교우관계 만족이 91.8%로 관계형성이 높은 대상자로써 공감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전공만족도는 본 연구결과에서 공감능력과 의사소통능력과의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의사소통능력이 높은 군에서 임상적응에 대한 자신감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선행연구에 의하면 간호학 전공만족도가 높을수록 공감능력 및 의사소통점수가 높게 나타났고(Chae, 2016a; Kim, 2016) 의사소통능력과 임상실습 적응능력과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어(Je, Hwa, & Park, 2019) 본 연구결과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의사소통능력에 따른 임상실습의 두려움은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본 연구의 대상자는 전공만족도가 높고 교우관계형성도 좋지만 임상실습 교과목 그 자체가 스트레스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임상실습의 두려움에 미치는 영향요인에 대한 향후 조사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되며 임상실습에 대한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프로그램개발이 되어야함을 시사한다. 또한 전공만족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교육환경 및 교육과정의 제공은 간호대학생들에게 공감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의사소통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변수는 성역할의 정체성으로 의사소통능력이 높은 군은 낮은 군보다 성역할 정체성의 점수가 높았고 양성성의 성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감능력과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본 연구에서 성역할의 정체성의 남녀비교를 하지 않았지만 의사소통능력에 따른 남녀의 분포를 보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의사소통능력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Kim & Lee (2015)의 연구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의사소통능력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나 본 연구결과와 일치하지 않는다. 이러한 성별의 차이가 나타난 결과는 Kim & Lee (2015)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사회화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는데 본 연구에서는 남학생들이 의사소통능력이 여학생보다 더 높았고 성역할의 정체성이 양성성으로 나타난 결과로 생각된다. 이러한 양성성을 가진 간호대학생인 경우 돌봄 간호행위를 더 잘하며(Kim, 2020) 이 돌봄 행위의 영향요인은 공감과 의사소통능력으로 나타나(Ahn, Jang, & Park, 2018) 본 연구 결과를 부분적으로 지지한다. 그러므로 추후 간호대학생의 성역할의 정체성에 대한 남녀비교 연구를 통하여 의사소통능력에 미치는 요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성역할 정체성과 관련된 통합적인 양성교육을 위한 교육과정개발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현재 남자간호사의 증가와 더불어 성역할이 고정된 직업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확립할 필요가 있는 시점에서 간호대학생의 공감능력, 성역할 정체성 및 의사소통능력과의 관계를 확인해 본 것은 매우 의의가 있다고 본다. 본 연구의 결과는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간호교육환경변화 및 프로그램개발에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V.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간호대학 4학년 학생의 의사소통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한 결과 공감능력과 성역할 정체성으로 나타났으며 의사소통능력에 따른 비교에서는 의사소통능력이 높은 군이 낮은 군보다 교우관계 및 전공만족도가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따라서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 그램개발을 통하여 공감능력을 향상시키고 남·여 간호대학생의 성역할 정체성을 고려한 교수법 및 교과목 적용으로 간호사의 직업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시킬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의사소통능력에 미치는 요인을 실습의 종류와 시간을 분류하여 분석하지 않아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배제하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임상현장의 다양한 상황을 제시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반 실습수업의 시간과 양의 차이에 따른 의사소통능력의 변화를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남자 간호사의 증가로 남자·여자 간호대학생이 경험하는 성역할 정체성에 따른 의사소통능력의 차이점을 비교하는 연구를 제언한다. 셋째,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위한 중재프로그램의 개발의 효과를 확인하는 중재연구를 제언하고자 한다.